지금까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재미가 없었던 적이 없었다.
항상 새로움으로 다가왔고, 누군가의 삶을 생년월일시, 팔자 8글자로 알아낸다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주변에서는 말리는 사람도 있었고, 의외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매일매일 꾸준히 조금씩 해나가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사람들로부터 "그걸 어떻게 아시냐" "신기하다" "다른 곳이랑 다르게 소름돋았고 친절하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셔서 감사하다"라는 말들도 듣게 되었다.
그러다 중간중간에 몇차례 위기가 왔다.
사주명리학이라는 것이 사람의 운명을 간명(看命)하는데 항상 정확하게 맞아떨어질수있는가?
나는 객관적으로 실제의 것을 말하고있는것인가? 혹시 이론이나 도그마(Dogma)에 빠져 탁상공론만을 하지는 않았는가?
하는 질문들이 엄습했고, 이러한 것들은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다시금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속에서 위 사진과 같은 글을 보았다.
창광 김성태라는 분의 말로, 그 제자분이 블로그에 받아 적어놓은 내용이었는데
다소 충격적이었고, 내가 얼만큼 정리가 되지않은 상태에서 보이는 내용 위주로만 보아왔었는지 알게되었다.
사주명리학은 체계가 없는 학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누구도 나에게 그렇게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인 것이지
실제로 체계가 존재하지않는것은 아니었다.
이러한 체계를 알게 되니 그 뒤에는 내담자(Client)이 묻는 말에 대한 대답으로 내가 어디를 봐야할지, 어떤 사주명리학의 단원을 참고해야할지 생각하고 답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매커니즘에 따라 답을 하니 손님들은 더욱 수용력이 높아졌고, 공감하며 맞장구를 쳐주셨다.
단순히 칭찬이나 입발린 소리가 아닌, 진심어린 충고나 쓴소리에도 맞는말이라며 인정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으니
내가 내담자분들에게 갖추어진 실력으로서 도움을 드린것 같아 참 감사하기도, 뿌듯하기도 했다.
체계속에서, 시스템이 갖춰진 틀 속에서 공부하고 정리된 내용으로 이야기 하다보니
나의 설명이나 조언들이 그분들의 현실의 삶에 더 가까워진듯 했고, 사주명리학이 모든것을 정확하게 설명해내지는 못하더라도, 그 모양과 형태에서 유사한 측면을 잡아내는것은 충분히 가능하며,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를 설명하고 예측해낼 수 있음을 몸소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작업들은 참 감사한 경험들이었고, 임인년(壬寅年)이라는 새로이 목(木)기운이 들어온때부터 가능해졌다.
위 사진과 관련하여 깨달은 바를 덧붙여 보자면 크게 다음과 같이 나누어볼 수 있겠다.
오행이라는 것은
1. (사람도 하나의 동물로 보아) 본능적으로 하는 일 / 2. 월령이라는 환경에 맞춘 생존능력 / 3. 분자활동의 상태
육신이라는 것은
1. (사람을 인간으로 보아) 인간 사회속에서 이루어지는 일 - 인간관계, 처세 등
2. 육친(가족 등 나와 인간관계를 맺는 사람들)
한난조습이라는 것은
1. 사람간의 물리적, 심리적거리조절 방식 / 2. 조후 - 마음의 기울기, 편안한 정도
격이라는 것은
1. 한 사람이 사회적으로 맡아야할 역할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역할 ~ 너는 뭐해먹고 살아라!)
2. 부귀빈천 - 신분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참 높고도 넓은 산이라고 느껴질때가 있는데, 실제로 맞는 말이다.
하나하나 공부를 하다보면 이게 어디가 끝인가 싶기도 하고, 끝을 생각하면 내가 어디까지 해나갈수있을지 가슴이 턱 막힌다.
그러나 위와 같은 체계를 가진 채로, 차근차근 꾸준히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해나간다면 지금까지 해왔던것처럼 몇년후, 몇십년 후에는 더 나은 내가 되어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